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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대중을 위한 음악을 선보인 거장

다큐멘터리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3/06/21 [22:41]


영화 <황야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션> <시티 오브 조이> <로리타> <헤이트풀8> <시네마 천국> 등 영화 OST 400여 곡을 작곡한 음악감독 엔니오 모리꼬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가 21일 기자시사회를 열었다.

 

엔니오의 지인들은 그를 불가사의한 사람, 혁신적인 음악가, 오묘한 사람, 지금도 아직 완전히 모르겠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원래 의사를 꿈꿨으나 트럼펫 주자인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트럼펫을 배워야 했다.

 

11살의 엔니오는 트럼펫을 연주하고 그 자리에서 잠들곤 했다.

 

그리고는 군인들에게 돈 대신 음식을 받아 왔는데, 그는 당시를 떠 올리며 먹고 살기 위해 트럼펫을 연주하는 게 굴욕적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작곡을 배우기 위해 페트리사의 제자가 됐지만, 연주자가 작곡을 배우는 게 드문 일이라 그는 다른 학생들보다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게다가 페트리사가 그에게 춤곡만 작곡 시키자 더욱 위축됐다. 그러나 나중에 스승의 뜻을 알고 열심히 공부에 매진했다.

 

스승인 페트리사의 적극적 도움으로 9.5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음악원을 졸업한 그는 모두의 이상형인 마리아와 결혼했다.

 

졸업 후 사회로 나오자 벌거벗겨진 느낌에 그는 영화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석양의 건맨>의 OST를 작곡했는데, 그의 음악 덕분에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페트리사는 엔니오가 예술이 아닌 딴따라의 길을 걷는다고 생각해 탐탁치 않아했다고 한다.

 

사실 페트리사가 과거 영화음악을 만들었으나 감독으로부터 너무 어렵다며 거절당한 적이 있어 제자인 엔니오의 재능에 열등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게 제자들의 중론.

 

스승으로부터 “창녀 같다”는 말까지 들은 엔니오는 더 열심히 영화음악을 만들었고, <알제리 전투>의 OST를 만드는데 배운 모든 지식을 쏟아부었다.

 

이후 코요테의 울음소리를 차용해 ‘따야야’ 소리로 시작하는 <석양의 무법자> 음악을 만들었다.

 

그는 불과 2장의 앨범으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해 이탈리아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음악가로 올랐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 성에 차지 않는데 감독이 너무 좋은 곡이라며 영화에 삽입해 대박이 나자, 엔니오는 스스로는 객관적이기 힘들다는 걸 깨닫고 그때부터 모든 곡을 아내에게 들려준 후 감독에게 건넸다.

 

서부극 음악만 쓰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그는 <시실리안>의 OST를 교향곡처럼 만들었다.

 

그러나 그가 1년에 18곡이나 쓰자, 그를 시기한 이들이 하청 주는 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는 불안정한 장면에 불협화음을 넣어 23곡이나 만들자, 곡들이 비슷하단 이유로 감독들로부터 거부당하기도 했다. 이에 엔니오는 작업방식을 바꿨다.

 

이후 그가 만든 곡들은 첫 음만 듣고도 엔니오의 작품이구나 싶게 자기만의 색을 잘 보여줬다.

 

그동안 음악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엔니오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OST를 선보이자, 음악계에서도 드디어 그의 천재성을 인정했다.

 

그런 그가 영화음악계 은퇴를 결심했을 때 <미션>의 OST를 써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음악이 필요 없는 영화라며 거절하던 그는 불과 2개월 만에 그 유명한 ‘넬라 판타지아’를 썼다.

 

그 훌륭한 곡이 당연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재즈 연주자 허비 행콕이 트로피를 거머쥐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후 <시네마 천국>의 음악을 쓰게 됐고, 영화계를 떠나려는 그에게 계속 러브콜이 쏟아졌다.

 

9·11 테러가 발생하자 그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교향곡을 썼다.

 

결국 그는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제야 그가 제대로 인정받은 것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엔니오를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와 견주어 손색이 없는 음악가라고 칭송했고, 엔니오는 그런 말은 200년 후에야 하라며 쑥쓰러워 했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2016년 <헤이트풀8>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번 만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실 엔니오 이전에는 영화음악은 그리 비중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그러나 엔니오 덕분에 영화음악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그는 음악을 통해 영화를 재해석했고, 그의 음악 덕분에 영화가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정식으로 음악을 공부한 그가 아카데믹한 음악을 만들지 않자 음악계에선 그를 음악가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사실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예술이 단순히 예술가의 만족을 위한 것이 되면, 그것은 말 그대로 “예술하고 있네”라는 말과 함께 외면받는다.

 

뮤지컬 <모차르트!>를 보더라도 대주교로부터 귀족을 위한 음악을 강요받던 모차르트가 대중을 위해 이태리 가곡이 아닌 독일어 오페라 <마술피리>를 작곡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보면 엔니오를 모차르트와 비교한 타란티노 감독의 말이 수긍이 된다.

 

음악계로부터 지탄 받으면서도 꿋꿋이 영화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해온 엔니오 모리꼬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는 내달 5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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