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 등으로 국내에 알려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작품이라 더 눈길이 간다.
이름 없는 춤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지만, 영화에서 보면 이름 지을 수 없는 춤이 더 맞다. 다나카 민의 춤은 무엇으로 규정할 수 없는 자유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1966년 솔로 활동을 시작해 1978년 파리 데뷔 이후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그의 춤을 선보였다.
다수의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으며, 이번 다큐멘터리도 포르투갈, 파리, 도쿄, 후쿠시마, 히로시마 등 다양한 장소에서 선보인 춤을 영화에 담았다.
그의 독보적인 ‘장소의 춤’은 장소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 생각, 감정, 역사 등의 다양한 점을 춤으로 표현한다.
다른 장소이니 다른 춤이 나오겠지만 같은 장소라도 같은 춤이 나오지 않는다. 이미 시간이라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어디든 그의 무대가 되며, 어디서든 그 순간에 느끼는 모든 것을 표현한다.
장소에 따른 고유한 춤을 추는 그는 즉흥적으로 추기 때문에 같은 춤이란 있을 수 없다.
하나하나의 근육이 살아 움직이듯 그의 춤은 조용할 때도 있으며, 과격하거나 활동적일 때도 있다.
댄서나 배우라는 직업 외 그가 주로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농사이다.
40세의 나이에 처음 농사를 시작한 디나카 민은 춤을 추는 데 필요한 힘을 기르기 위해 농사를 시작했다.
영화는 이렇듯 그의 삶과 철학을 담아내며 춤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한다.
다나카 민은 댄서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황혼의 사무라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배우이기도 하다.
해당 작품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남우조연상 및 신인배우상, 키네마준보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메종 드 히미코>, <바람의 검심> 등 다수의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했고, 2019년 한국 영화 <사바하>에 출연했다.
특히 제76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Perfect Days>에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춤추는 장면이 다수 삽입돼 있어 처음에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보다 보면 그의 춤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노장 댄서 다나카 민의 춤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이름 없는 춤>은 오는 9일 개봉한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저작권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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