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람 감독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인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은 섭식장애에 관해 당사자의 시점에서 이야기한다.
박채영이라는 한 인간의 서사를 통해 섭식장애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섭식장애는 개인의 의지에서 오는 문제이거나 과도한 다이어트의 결과로만 단순히 이야기된다.
외모에 집착하는 젊은 여성들이 가지는 질병으로 다뤄지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며, 대부분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유다.
하지만 <두 사람을 위한 식탁>에서는 자신의 결정에 의한 부모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외로운 시기를 보내던 박채영이라는 한 인간이 어머니의 밥을 거부함으로 오롯이 자신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다.
거기에 섭식장애를 자기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그녀의 어머니, 할머니의 삶에 관한 이야기는 과거 여성들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이혼녀로 힘들게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어머니의 삶 또한 평탄치 않았다.
그러는 과정에서 이모나 할머니의 손에 키워졌던 외로운 딸이 있었다.
섭식장애를 겪는 딸을 보면서 무수히 많은 생각을 하며 자신을 뒤돌아보게 한다.
섭식장애는 온전히 개인의 문제이거나 가정의 문제로만 다뤄져서는 안 된다.
가정과 사회와 환경, 이 모든 것이 그 영향권에 있음을 알려준다.
출연자 박채영은 자신의 섭식장애와 관련한 내용의 책 <이것도 제 삶입니다: 섭식장애와 함께한 15년>을 출간한다.
저자 자신과 세상, 그리고 어딘가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있을 질병 동지들에게 위안이 될 저서는 영화 개봉에 맞춰 출간될 예정이다.
섭식장애를 사회 문제로 보는 다큐멘터리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저작권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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