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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누구의 잘못도 아닌…

영화 <물비늘>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3/11/23 [22:18]


냇가에서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뭔가를 찾던 여자가 제기(祭器)를 준비하고, 음식을 마련한다.

 

그렇다. 오늘은 손녀 수정(설시연 분)의 제삿날이다.

 

수정이 엄마와 새아빠를 비롯해 아무도 오지 않다가 수정이 친구 지윤(홍예서 분)이의 할머니(정애화 분) 1명 달랑 와서 속 긁는 소리만 한다.

 

수영선수인 지윤은 훈련 도중 수정이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조퇴한다.

 

그런 가운데 지윤이의 할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보호자인 지윤이의 아빠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수정이 할머니(김자영 분)가 보호자 노릇을 한다.

 

지윤이에게 혹시 아직도 그날 일이 생각 안 나는지 묻자, 갑자기 자리를 뜬다.

 

집에 혼자 있던 지윤은 환청에 시달리고, 예전에 받아 둔 처방전을 약국에 가져갔다가 일이 틀어지자 과격한 행동을 한다.

 

이번에도 수정이 할머니가 지윤이 보호자 노릇을 자처한다.

 

한편, 짐 정리를 하다가 수정이의 머리핀이 지윤이 가방에서 나오자, 수정이 할머니는 오해한다.

 

영화 <물비늘>은 우연한 사고로 손녀를 잃은 예분과, 우연한 사고로 친구를 잃은 지윤 그리고 우연한 사고로 친구를 잃은 손녀를 보호하려는 옥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은 모두 우연한 사고였다. 하지만, 솔직하지 못해 오해가 생겼다.

 

오해가 쌓이고 쌓이니 수십 년의 우정도 흔들린다.

 

그래도 수십 년 지기 친구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세상에 홀로 남겨진 그녀의 손녀를 돌봐준다.

 

그러다가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된 후, 다시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이 영화는 물가에서 사고를 당한 학생의 이야기가 메인 테마이지만, 그렇다고 세월호 사고에서 영감을 받은 건 아니다.

 

과거 어린 시절 래프팅을 하다가 물에 빠진 적이 있는 임승현 감독은, 그해 여름 내내 가족들이 죄책감에 시달리는 걸 보고 이를 시나리오로 풀어냈다고 한다.

 

2018년 처음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만 해도 세월호 사고에 대한 사회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까닭에 과거 무너진 삼풍백화점 잔해에서 가족들을 찾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에분 역을 맡은 김에화는 진실을 알고 난 후, 지윤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는 지적에 “지윤을 다 용서하진 않았으나, 용서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손녀로부터 그날 일을 듣고서도 친구인 예분에게 비밀로 한 이유에 대해 정애화는 “우리 손녀가 두려움에 떨면서 고백했을 텐데, 아이를 지키기 위해 오랜 친구인 예분에게 사실을 말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어떤 이유로든 마음에 위안이 필요한 이에게 위로를 전하는 영화 <물비늘>은 내달 6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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