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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자베르는 나쁜 사람일까?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3/12/13 [22:01]

▲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 장면 /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1815년 프랑스 파리. 자베르 경감은 가석방을 앞둔 장발장에게 자기를 잊지 말라고 겁을 준다.

 

자유의 몸이 된 장발장. 그러나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사회에서 차별받기 일쑤고, 그런 까닭에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다.

 

사람이 궁하면 나쁜 마음을 먹기 마련인 법. 그는 미리엘 주교가 호의를 베풀어 성당에서 하룻밤 지낼 수 있게 해 주자, 은쟁반을 훔쳐 도망친다.

 

그리고 곧바로 도둑으로 몰려 경찰에 잡히자, 주교가 그건 자기가 선물로 준 것이라며, 왜 은촛대는 두고 갔느냐며 은촛대까지 장발장에게 건넨다.

 

이 일로 장발장은 새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8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싱글맘인 판틴이 투잡을 뛰었다는 이유로 공장에서 해고된다.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머리카락을 팔지만, 결국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의 유혹을 받는다.

 

한 신사가 그녀를 강간하려고 하자 거부하고, 오히려 누명을 쓰게 된다.

 

이때 시장이 나타나 얼마 전 자기 때문에 공장에서 해고된 여자인 걸 알아보고 그녀를 도와준다.

 

한편, 과거 가석방 중 도망친 장발장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시장은 자기가 진짜 장발장인데 누군가 누명을 썼구나 싶어 자수를 해야 하나, 그냥 모른 척 지금처럼 살아야 하나 딜레마에 빠진다.

 

그런 가운데 자베르 경감이 시장이 장발장인 걸 알아보자, 그는 판틴에게 딸 코제트를 구해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3일의 시간을 주면, 꼭 자수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관에서 온갖 구박받으며 아동 노동착취에 시달리던 코제트와 만난 장발장은 그 길로 어디론가 사라진다.

 

시간이 흘러 장성한 코제트는 장발장에게 자기의 뿌리를 알고 싶다고 말하지만, 장발장은 언젠가 신이 허락하는 때에 알게 될 것이라며 얼버무린다.

 

그런 가운데 코제트를 맡았던 여관 주인이 한밤중에 장발장의 집에 찾아오자, 신원이 들통났다는 불안감에 장발장은 또 도망칠 준비를 한다.

 

코제트가 먼저 집을 떠나고, 평소 코제트를 짝사랑하는 마리우스가 장발장에게 편지를 전해 달라며 건넨다.

 

마리우스가 프랑스 혁명에 동참하게 된 걸 알게 된 장발장은 자기도 시민혁명에 동참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포로로 잡힌 자베르를 마주한 그는 자베르를 죽이기는커녕, 자비를 베푼다.

 

한편, 마리우스가 코제트와 미래를 약속하자, 장발장이 그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준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이미 영화와 소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다.

 

2012년 개봉한 앤 해서웨이, 휴 잭맨 주연의 영화 <레미제라블>은 70인조 오케스트라가 현장에서 연주하면서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불러 웅장함을 더한다.

 

특히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시작하는 <민중의 노래>를 부를 때의 그 전율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거대 자본이 들어간 영화에 비해, 공간이나 인원의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뮤지컬이기에 6월혁명을 준비하며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영화에서처럼 웅장함은 느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조카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빵을 훔친 장발장에게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며 자베르 경감을 욕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가석방 중 사회가 범죄자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어린 소녀를 돌봐야 한다고 탈주한 장발장의 행동은 과연 정당한지 생각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만약 빵 하나 훔친 걸로 19년형이나 선고받은 게 부당하다면 법을 바꿔야지, 감옥에서 벌 받을 만큼 받았다며 가석방 중 탈주해 신분을 바꿔 시장(市長)까지 된 것도 문제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작품을 통해 생각해 볼 부분은 사회적 낙인이다.

 

아무리 범죄자라고 하더라도, 몸에 낙인(烙印)을 찍어 누구든지 이 사람이 전과자라는 걸 알게 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 낙인(stigma)을 통해 그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한다면, 그는 결국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고 평생 범죄의 굴레에 갇혀 살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가 출소한다고 하면, 그를 더 붙잡아 둘 수 없는지 연구하고, 출소 후 우리 동네에서 절대 살지 못하게 반대한다.

 

물론 범죄를 저지른 게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죗값을 치른 사람에게까지 사회에서 영구 격리하는 게 과연 정의로운 일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빅토르 위고 원작의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내년 3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열리며, VIP석 기준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는 126,000원이다.

 

참고로 휠체어석은 18석 마련되어 있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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