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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여성 편견의 시선을 뛰어넘어

디즈니+ 오리지널 영화 <여인과 바다>

박선영 기자 | 입력 : 2024/07/18 [10:06]


여성 최초로 영국 해협을 수영해 횡단하는 트루디 에덜리의 실화를 그린 영화 <여인과 바다>가 오는 19일 디즈니+에서 단독으로 공개된다.

 

영화는 결론을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되지만, 이 영화는 해협 횡단의 성공을 알고 봐도 그 과정이 놀라워 끝까지 눈을 돌리지 못한다.

 

1905년, 뉴욕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트루디 에덜리는 홍역을 앓고 사경을 헤매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바로 그때 뉴욕 앞 바다에서 일어난 선박 사고로 많은 사람이 사망한다.

 

특히 여성이 더 많이 사망했는데 그 이유가 수영하지 못해서 차마 물에 뛰어들지 못해서다.

 

이 사건을 계기로 홍역에서 나은 트루디와 그녀의 언니는 함께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어머니의 적극적인 뒷바라지로 수영을 할 수 있었다.

 

언니의 실력에 비해 수영 실력이 좋지 못한 트루디는 정식 수영 수업을 받지 못한다.

 

수영장에서 사용할 석탄을 나르며 기회를 엿보고 점차 수영 실력이 늘고 결국 언니를 앞서면서 미국을 넘어 세계 신기록을 세운다.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 여자 수영 선수로 참여하지만,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동메달 하나의 성적을 거두고 귀국한다.

 

여성 수영팀의 성적 부진으로 다음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지고, 트루디는 수영을 포기한다.

 

하지만, 어린 여자아이가 트루디 덕분에 수영을 배울 수 있었다며 자신의 영웅이라고 말하고, 이에 감동해 영국 해협 횡단의 꿈을 꾸게 된다.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후원을 받기 위해 뉴욕에서 뉴저지까지 헤엄쳐 기회를 얻고, 자기 코치와 함께 가지도 못한다.

 

결국 트루디 에덜리는 프랑스에서 영국까지 34km에 이르는 영국 해협을 수영으로 횡단에 성공한다.

 

한 번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도전을 시기한 횡단 도전에 동행한 남성 코치의 방해로 실패로 돌아갔었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가족, 지인의 도움으로 거친 바다를 가로지르고 성공을 쟁취한다.

 

연출은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와 <말레피센트 2>의 요아킴 뢰닝, 제작에는 <탑건: 매버릭>을 비롯해 할리우드의 레전드 작품들을 맡은 제리 브룩하이머가 참여해 기대해도 좋다.

 

영화를 보면 트루디라는 한 여성이 단순히 해협 횡단에 성공해 최초 여성 횡단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 성공 신화로만 보기는 힘들다.

 

시대적, 사회적 문제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그 시기에는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없고 심지어 결혼도 배우자를 선택할 수 없던 기절이었다.

 

어머니도 결정권이 거의 없으며 오직 아버지의 결정에 따르는 가부장적이며 남성중심적 사회였다.

 

트루디와 언니가 수영을 배우기 위해 엄마까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나온다.

 

남자와 여자가 수영할 수 있는 공간이 나뉘어 있으며, 트루디가 성장할 때까지 여성을 위한 수영경기는 한 번도 개최된 적이 없었다.

 

트루디가 세계 신기록을 달성해도 메달이 아버지 정육점 서랍에 처박히는 신세일 뿐이다.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3주간 이동한 선박에서 남성들은 수시로 원할 때 운동할 수 있었지만, 여성은 운동할 시간도 공간도 주어지지 않는다.

 

겨우 하루에 한 번 산책할 수 있는 것으로도 많은 혜택을 주는 것처럼 말하는 사회 속에 생활한다.

3주 동안의 훈련 공백은 실력 저하로 나타나 메달 사냥에 실패한다.

 

이런 사회적 문제에 직면한 트루디는 수영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기운을 회복해 영국 해협을 건너겠다는 트루디의 결심에 모두 비웃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이런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시기가 지금부터 약 100년 전인 것이 신기하고도 믿기지 않을 지경이다.

 

거친 바다를 가로지르는 그녀의 모습은 단순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성들의 편견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으로 사회의 모순을 가로지르는 의지를 보여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며,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여성의 편견에 대한 사회의 시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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