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유럽 영화 관객상,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받았으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영화 <이오 카피타노>는 세네갈에서 사하라 사막을 건너 이탈리아까지의 밀입국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사촌인 세이두(세이두 사르 분)와 마사(무스타파 폴 분)는 16세 소년으로, 가족은 매일 축구하러 나가는 줄 알지만, 사실은 아르바이트하러 나간 것.
둘은 가난하고 미래가 없는 자기 고향 세네갈을 떠나 이탈리아로 가기로 결심하고, 부모님 몰래 아르바이트를 계속한다.
6개월 동안 한 아르바이트로 자금을 모은 후 인사도 없이 집을 떠난다.
브로커를 통해 불법으로 여권을 만들고 국경을 건너는 등의 어려운 시련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돈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정한 시련은 사막을 건너면서부터 시작된다.
빠르게 달리는 차량에서 떨어진 사람을 두고 계속 달리는가 하면, 사막을 걷다가 쓰러진 사람도 외면하고 계속 걸어야 했다.
세이두의 마음은 몸의 고통보다 더 고통 받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이 고통은 시작에 불과했다.
사막에서 만난 경찰(?)에 의해 돈을 숨겼다는 이유로 마사는 잡혀 감옥에 가고, 빈털터리인 세이두는 가이드에 의해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여겨지는 장소가 마피아의 소굴이었다.
집에 연락해 돈을 보내라는 명령을 거절한 세이두는 고문에 시달리고, 거기서 만난 아버지뻘의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외부로 팔려 간다.
이런 시련과 역경을 딛고 결국 리비아에 도착해 사촌 마사를 찾는다.
영화 <이노 카피타노>는 절망 속에서도 잃지 않는 희망에 가슴 뭉클해지는 영화로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자연과 이국적인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다.
모래와 석양 색이 어우러진 화면의 색채는 불법 이민자의 역경과 절망과 대비되어 처연하게 아름답다.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불법 이민자들의 마음을 투영하는 것 같아 더욱 슬프게 다가온다.
중간중간에 세이두가 보는 상상은 세이두의 마음을 대변해 더 안타까움을 전한다.
특히, 그들의 탈출 과정은 도대체 언제 끝나나 기다려질 정도로 고달파, 실제 불법 이민자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
돈으로 다 될 것 같은 과정도 나중에는 돈으로도 안 되는, 뼈까지 발라 먹으려는 나쁜 사람들로 인해 결국 그들만 배를 불리는 형상이 매우 안타깝다.
‘인권’이라고는 말살된 처참한 현실을 볼 수 있으며, 아프리카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화의 제목인 이오 카피타노(Io capitano)는 이탈리아어로 선장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세이두가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밀입국 시 밀항선의 선장을 맡아서 여기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아직 16세 소년에게 밀항선의 항해는 버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배의 모든 사람의 운명이 자기 손에 달려있다는 책임감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이탈리아에 도착해 자신이 선장이라고 외치는 세이두의 모습은 해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함께 응원하는 관객들에게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을 준다.
하지만, 항해가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돈 한 푼 없이 난민으로 살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고통과는 결이 다른 고통이 또 따를 것이다.
긴 항해에도 끝이 있듯이 그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 나아갈 것임을 알기에 그들의 용기에 응원을 보낸다.
영화 <이오 카피타노>는 내달 7일 개봉한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저작권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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