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연극 <일리아드>는 상당히 어려운 1인극이다. 무대 위에는 내레이터로 불리는 배우와 뮤즈라고 불리는 연주자 1명이 있다.
뮤즈는 내레이터의 대사에 맞춰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넣기에 2인극 같은 1인극이다.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하지만, 배우인 내레이터가 노래를 부르진 않는다. 그래서 뮤지컬과 차이가 있다.
주된 내용은 기원전 13세기 그리스 트로이 전쟁을 목격한 내레이터의 증언이다.
이 과정에서 핵토르, 아킬레스, 파트로클로스, 프리아모스, 헤카배, 안드로마케, 아가엠논, 파리스, 헬렌, 테티스, 해파이스토스, 아스티아닉스, 헤르메스, 아테네, 늙은 사제, 브리세이스, 크리세이스, 헬레우스, 아폴론, 트로이의 어린 병사 등이 등장한다.
이 수많은 이들의 연기를 한 명이 연기하다 보니 트로이 전쟁이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잘 모르는 관객은 내용을 따라가기가 매우 힘들다.
1명의 배우가 쉴 틈 없이 여러 배역의 대사를 쏟아내는 걸 보고 있노라면, 예전 <개그콘서트>의 ‘수다맨’이 떠오른다.
내용은 들어오지 않고, ‘말로 하는 차력쇼’를 보는 느낌이 든다.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전쟁을 읊는 부분이 있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까지 추가돼 3년 전 초연 때보다 대사가 더 길어졌다.
그래서 이 연극은 과거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현재를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내레이터와 뮤즈는 각각 3명인데, 각자 1:1대로 짝꿍이 정해져 있다. 특히 뮤즈의 악기가 기타, 드럼, 아코디언으로 각각 달라서 세 배우의 연기가 모두 다르게 다가온다.
연극 <일리아드>는 9월 8일까지 대학로 예스24 아트원 2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저작권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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