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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나’일 수 있는 한정된 공간

영화 <퀴어의 방>

박선영 기자 | 입력 : 2018/03/24 [15:10]

 

‘제18회 인디다큐 페스티발’의 개막작인 <퀴어의 방>은 성소수자들의 자신만의 공간에서 퀴어(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을 지칭)들의 기억, 가족, 미래의 이야기를 공간 중심으로 기록한 영화다.

 

권아람 감독은 성전환자(trans gender)의 성별정정을 위한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2의 증명>이후 4년 만에 <퀴어의 방>으로 성소수자의 삶을 조명했다.

 

퀴어들은 가족과 함께 살지만 가족에게 소외되고, 집은 휴식의 공간이 되어주지 못한다. 영화에서 집이 아닌 방을 선택한 이유가 이런 부분이 아닐까?

 

집은 휴식의 공간이자 지지의 공간이지만, 퀴어들에게는 가족과 함께하는 집은 원래의 본인으로 있을 수 없다. 자신의 방에 들어가야만 온전히 자신의 공간이 된다.

 

가족과의 생활은 더욱 이러한 공간개념이 극명해지며, 가족의 의미가 퇴색된다. 가족과 분리되어 자신만의 방을 가지면서, 가족의 의미가 재정립된다.

 

다큐멘터리 영화 <퀴어의 방>은 인터뷰 당사자의 공간인 방을 보여주며 그들의 생각과 함께 생활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인터뷰 대상자들의 얼굴은 보여주지 않지만, 그들의 생각이 화면에서 한 눈에 보이도록, 방의 구석구석은 물롬 흔들리는 나뭇가지 등 감정의 변화도 섬세하게 담아낸다.

 

가장 지지받고 싶은 가족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하고, 오히려 더 편안함을 느끼는 그들의 생활이 현재 우리사회의 시선을 반영한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남과 여의 이분법적인 구조를 떠나, 사람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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