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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한강’ 나오려면 간섭 말아야

한강 맨부커상 수상 이후, 한국 문학작품 세계적 관심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4/10/14 [08:24]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았을 때, 관련 업계에선 노벨문학상에 견줄만한 상이라며 호들갑 떨었지만, 대중은 “맨부커?”라며 그냥 그런가보다 넘어갔다.

 

그랬던 한강 작가가 이번엔 진짜로 노벨문학상을 받자, 모두 환호했다.

 

아시아 여성 중 1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이고, 우리나라에선 2번째 노벨상 수상이다.

 

노벨문학상에 견줄만한 상이 아닌 진짜 노벨문학상을 받자, 그의 모교인 연세대는 기념관을 짓자, 교수로 모시자, 관련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자며 어떻게든 한강 작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논의 중이다.

 

물론, 한편에선 그가 과거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를 써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일부 보수 부모들의 항의로 경기도교육청이 <채식주의자>를 유해도서로 지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의원이 한국문학번역원으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 문학작품의 국제상 수상은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이후 31건에 달한다.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으로 세계 문학계에서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 문학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면서, 2018년 5건, 2020년 6건, 2021년 4건, 2022년 5건, 2024년 4건 등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이 안타깝게 불발된 입후보(노미네이트) 작품까지 합하면 97건에 육박한다.

 

그러나 한국문학의 해외 수요 증가에 비해 국가적 지원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출판지원사업 예산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째 약 18억 원에 머물렀다.

 

2024년 20억 원으로 소폭 증액되었으나 더 많은 한국 문학을 해외로 소개하고, 양질의 번역출판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강유정 의원은 “문화는 행정과 정치가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 되는 영역으로 정치는 제 자리에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국회 문체위 위원으로서, 문화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역사적 아픔을 다룬 한국 문학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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