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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권영화제]이것은 영화가 아닌 실제상황
영화 <도시목격자>
기사입력  2018/06/08 [23:33]   이경헌 기자

 

이번 제23회 서울인권영화제에서 8일과 9일 두 번의 상영기회를 얻은 다큐멘터리 영화 <도시목격자>는 각기 다른 도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감독들에게 당시 상황을 들어보는 작품이다.

 

우선 2004년 일산 풍동의 철거민 이야기를 다룬 <골리앗의 구조> 김경만 감독에게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시작된다.

 

당시 소망빌라에 살던 세입자 11명을 쫓아내기 위해 동원된 용역깡패들은 식칼과 쇠파이프, 스포츠용 새총으로 무장한 채 주민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신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였다. 쇠구슬에 맞아 주민들이 다치기도 했지만, 경찰에 신고하면 용역들이 모두 떠난 후에야 경찰이 왔다.

 

반면 용역들이 경찰에 신고하면 곧바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한다.

 

심지어 용역들은 아직 공가(空家)도 아닌 현재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 불을 질렀고, 현장에 있던 소방차는 수수방관 했다. 소방차가 현장에 배치된 이유는 행여 포크레인에 불이 나면 끄려고 있었기 때문.

 

참고로 당시 고양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3선에 도전한 강현석 시장.

 

다음으로 카메라 앞에 선 감독은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모래>를 연출한 강유가람 감독.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가족의 전재산이나 마찬가지인 은마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지만, 대출이자만 매달 500만원에 달하자 경제적으로 힘들어 재건축이고 뭐고 그냥 집을 팔자고 부모님께 이야기하는 감독.

 

하지만, 부모는 그동안 한 평생 집 한 채 마련하려고 일한 것이기에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감독은 재건축 등으로 이익을 보려면 ‘토건주의자’라고 비난의 화살을 날린다.

 

집을 내놓아도 팔리기는커녕 집값이 계속 하락세를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약간 오르기 시작하자, 정작 감독 자신도 행여 자기에게 ‘콩고물’이 생길까 기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대다수의 ‘내 집 한 채’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살기 위한 집’ 보다는 ‘사기 위한 집’ 혹은 ‘돈 벌기 위한 집’으로 집을 생각하는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어서 용산참사 사건을 다룬 우리에게 잘 알려진 <두 개의 문>을 연출한 김일란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많은 활동가들의 연대의 힘이 ‘용산참사’ 이후에도 여러 곳에서 모아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2009년 12월 24일 철거된 다음날인 25일 밤, 세입자 부부가 펜스를 뚫고 들어가 농성을 시작한 홍대의 칼국수 가게 ‘두리반’의 이야기를 다룬 <어떤 점거>를 연출한 젤리 감독은 당시 용역깡패들이 언제 올지 몰라 밤에 주찰(周察) 서던 것을 ‘놀았다’고 표현하면서 당시의 투쟁이 암울하지만 않았다고 회상한다.

 

당시 홍대의 땅값이 많이 오르면서 라이브 클럽들도 하나 둘 문을 닫자, 인디밴드들이 두리반으로 모였다고 한다.

 

결국 두리반과 인디밴드는 ‘아름다운 투쟁’을 이어갔다고 감독은 말한다.

 

끝으로 2016년 아현동 포차거리 철거를 다룬 <우리는 오늘도>를 연출한 김은석 감독은 대낮에 경찰 입회하에 용역들이 상가를 때려 부수고, 노령의 업주를 구타하던 당시에 대해 회상한다.

 

30~40년 동안 잘 장사하던 이들이 이렇게 무참히 그것도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 보는 앞에서 생계를 짓밟힌 이유는 단순했다.

 

새로 들어선 아파트 주민들이 미관이 좋지 않다고 민원을 넣었기 때문.

 

불법 영업을 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아파트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그곳에 있었지만 단지 미관상 보기 안 좋다는 이유로 영세 상인을 무참히 짓밟는 모습은 영세자영업자가 아닌 그 누가 보더라도 말도 안 된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다루진 않았지만, 여전히 이런 일은 우리 주위에서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일산 산황동이라는 전원마을에 스프링힐스 골프장을 증설하기 위해 그린벨트인 산황산에 불을 지르고, 9홀인 지금도 마을까지 골프공이 날아온다고 뉴스에서 인터뷰한 주민에게 협박해 입을 닫게 하고, 직선거리 294미터에 정수장이 있다는 사실은 개황도에서 모자이크 처리해 고양시와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하고,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이를 승인하려는 고양시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4년째 시민들은 범대위를 꾸려 투쟁 중이지만, 메이저 방송사들은 누구 하나 죽기라도 해야 ‘그림’이 나온다며 보도를 미루고, 이번에 고양시장 후보로 나온 이들은 1명을 제외하고는 미온적 태도 내지는 오히려 골프장 편을 들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지난 1일 고양정수장을 방문한 한강유역환경청에서 데려온 교수는 “농약은 액체라 이곳까지 날아오지 않는다”며 비상식적인 발언을 쏟아냈고, 최성 고양시장은 과거에 정수장에서 안전하다고 답했다고 공식발표를 했지만 정작 정수장 측에서는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고양시를 고소하겠다고까지 말하자, 고양시에서 “정수장으로부터 그런 문건을 받은 적이 없다”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104만 고양시민 뿐 아니라, 김포와 파주 시민까지 이용하는 수돗물의 안전이 위협 받는데도, 지역 국회의원들은 나 몰라라 하거나 범대위 편을 드는 시의원에게 윽박지르기까지 하고 있는 현실.

 

이것은 영화가 아닌 실제상황이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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