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칼럼
취재수첩
[취재수첩]어쩌면 천 명보다 더 값진
기사입력: 2018/06/25 [11:54] ⓒ 디컬쳐
이경헌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지난 22일 고양시청 앞에서 문화제가 열렸다. 민중가요계의 '이효리' 임정득과 '노찾사' 출신 이성호 등이 출연해 매우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집회'가 아닌 '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날 문화제는 고양시민과 파주시민 등 150만 명이 이용하는 고양정수장 앞에 8만평의 산을 사들여 현재 9홀인 스프링힐스 골프장을 18홀로 증설하는 것에 반대하기 위한 것.


행사를 주최한 고양시 산황동 골프장 증설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측은 정수장에 골프장의 농약이 날아갈 수 있기에 허가를 내면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허가권자인 고양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허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이 4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여러 번 범대위가 주최한 행사에 참여해 봤지만, 특히 이날 문화제는 현 최성 시장의 퇴임이 확정된 상황이라 그런지 그동안과 사뭇 다른 공무원들의 태도가 눈에 띄었다.


경찰에 집회신고를 해서 시청 앞 길 한쪽을 막았는데, 이곳에 '본부석'을 만들기 위해 고양시청에 캐노피를 지원해 줄 수 있냐고 하니 흔쾌히 내어주는가 하면 이성호 씨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해야 하는 까닭에 마이크 스탠드가 필요하자 현장에 있는 경찰 관계자가 시청 문예회관에 들어가 가져다 주기도 했다.


심지어 행사 마지막 순서로 영상차량을 따라 걸으며 참석자들이 고양시청을 크게 한 바퀴 돌면서 구호를 외쳤는데, 시민들의 보폭에 맞춰 경찰차가 에스코트 해 주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때 시민들은 '꽃이 피다, 골프장 OUT'이라 적힌 우산을 들고 행진해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흔히 거리에 시민들이 나서면 경찰이 강제해산을 위해 물대포를 쏘아 대고, 심지어 직방으로 맞아 시민이 사망하는 경우도 봐 왔지만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촛불 하나로 대통령을 탄핵시킨 이후 공무원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있는 듯 했다.


특히 어떠한 정치적 편향성 없이 단지 깨끗한 수돗물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바람은 공무원들도 똑같이 가졌을 마음.


물론 그날 고양시에는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인데다 찌는 듯한 더위로 한낮(오후 4시)에 모인 시민의 숫자가 주최 측이 예상한 1,000명 보다는 적게 모였으나 이들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태도를 보니, 새로운 시장이 들어서면 범대위의 요구대로 직권취소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시민은 행복 추구권을 가진다는 것을 헌법을 들먹이지 않아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이재준 차기 시장은 최성 현 시장이 하지 못한 일을 해내리라 믿어본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 디컬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