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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일도 결국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하는 것인데…

영화 <사수>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8/09/18 [01:04]

 

이번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다큐멘터리 영화 <사수>는 현대차 납품업체인 유성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조파괴 공작을 다루고 있다.

 

‘창조컨설팅’이라는 업체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하청업체들에 노조파괴를 지시한다. 이를 위해 어용노조를 설립하라고 종용하고, 왜 가입이 저조한지 추궁하기도 한다.

 

이유 없이 근로자들이 죽어나가는 이유가 바로 야간 초과근무 때문임이 밝혀져 노조가 하루 14시간이 아닌 10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시켰더니, 이제는 주말에도 쉬지 말고 일해서 납기를 맞추라고 강요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work life balance의 줄임말)은 이들에게 없다.

 

그러던 중 한광호라는 한 노조원이 ‘죽을만큼 힘든 노동강도’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 이를 계기로 노조원들은 투쟁에 나선다.

 

이에 유성기업은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조원들에게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한다.

 

문제는 이를 지도감독 해야 할 노동부는 항의하는 노조원들에게 “일단 하고 싶은 말 다 해보라”며 어떠한 약속도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이미 한광호 씨의 죽음이 발단이 되어 일어난 운동이라, 쉽게 끝내지 못하고 결국 그의 유가족은 이 싸움이 끝날 때까지 장례를 미룬다.

 

더러는 가족들이 그를 팔아먹는다고 욕하기도 하지만, 어떤 명분이나 구실 없이 장례를 치르게 되면 투쟁도 여기서 멈추게 되므로 어쩔 수 없다.

 

결국 법원에서 유성기업과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 실형을 선고했으나, 그들의 태도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특히 최근 창조컨설팅 대표에 대해 노무사로서 헌법이 보장한 노조의 단결권과 자율성을 침해한 죄를 물어 징역 1년2개월의 실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창조컨설팅에 의뢰하도록 지시한 원청업체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여전히 유성기업 노동자들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

 

납기도 중요하지만,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은 사람이다. 돈을 버는 이유도 결국은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함일 텐데, 쉬지도 못하고 기계처럼 일만해야 한다면 과연 그것이 인간다운 삶일까.

 

이 작품은 지난 16일에 이어 18일에 한 차례 더 관객과 만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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