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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참 거지 같은 인생, 그녀가 꿈꾸는 인생

영화 <뷰티풀 데이즈>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8/10/04 [23:49]

▲ 영화 <뷰티풀 데이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

 

재작년 개막작은 제약사의 비밀 생체시험을 다룬 <돌연변이>, 지난해에는 유전자 조작을 다룬 <유리 정원>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으로 선정됐는데, 금년엔 조금 더 현실적 사회문제로 눈을 돌렸다.

 

4일 개막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으로 이나영 주연의 <뷰티풀 데이즈>를 선정했다.

 

<뷰티풀 데이즈>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는 물론, 탈북자 문제, 결혼 사기 등 여러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젠첸(장동윤 분)은 엄마(이나영 분)를 찾으러 한국에 온다. 그가 만난 엄마는 술집에서 일하며, 건달 같은 사내와 살고 있다.

 

굳이 이렇게 살려고 자신과 아버지(오광록 분)를 버리고 갔나 화가 난 그는 곧 임종을 앞둔 아버지가 보고 싶어한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다.

 

시점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다 보니 영화는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르겠고, 엄마와 아들의 나이 차이는 왜 이리 적어 보이는지 이건 흥행성도 캐스팅도 모두 상실했다고 생각이 들 무렵, 이나영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왜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적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미스 캐스팅이 아닌 영화의 내용을 아주 잘 전달하는 훌륭한 캐스팅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차라리 후반부 장면이 앞에 미리 나왔다면 영화제 이후 개봉을 하더라도 흥행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탈북자인 젠첸의 엄마가 중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조선족과 위장 결혼을 했다가, 몇 달 만에 도망쳐 나오라는 브로커의 말에도 불구하고, ‘바보 같이’ 임신을 하게 돼 어쩔 수 없이 젠첸을 낳았던 것.

 

이후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던 것이다.

 

이러한 과거에 대한 설명이 후반부에 나오고 나니, 앞서 재미없게 보이던 부분들(아들과 엄마는 조카와 이모 사이도 안 되어 보이는 외모이고, 남편과 부인의 나이차이는 너무 많이 나 보이는)이 이해가 가면서 나름 재미있게 영화를 보게 된다.

 

개막식 직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재호 감독은 극중 젠첸 외에는 다들 극중 이름이 없는 이유에 대해 실제 탈북자들이 가명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신분세탁을 하기 때문에 그냥 ‘엄마’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해외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면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애착이 있다며 그래서인지 의도치 않게 자신의 작품마다 ‘엄마’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이 영화의 제목 ‘뷰티풀 데이즈’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젠첸의 엄마가 꿈꾸는 인생이 아닐까.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개막식(4일) 외에 6일과 8일에도 상영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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