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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동영상 강의와 창의적 교육혁신시대 도래

칼럼니스트 권일남 | 입력 : 2020/04/06 [11:04]

작금의 유래 없는 전 세계적 위기는 새로운 경험을 촉발해야 하는 도전을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사회 여러 곳에 뿌리고 있다. 초․중․고 및 대학 역시 무엇보다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한 개학연기는 동영상 강의로 대안적 해결책을 찾고 있다.

 

아무도 해보지 못한 새로운 혁신의 요구는 4차산업혁명을 주창(主唱)했던 당시만 해도 일부 또는 소수 사람만의 혁신성이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혁신자가 되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 

 

학교가 새로움이나 혁신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변화를 지각하지 못해도 무방하였으나 전혀 다른 혁신을 불가피하게 준비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 시절 학생중심의 교육 실현이라는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는 학교, 교사, 수업, 강의지만 경험과 학습의 갈림길에서 다양성의 추구보다는 지식의 선택적 확대와 주입이라는 점을 더 중시하였고 이를 교육과 학교로 바라보았던 보편적 시각이었던 셈이다.

 

남의 일로 먼발치에 바라보았던 혁신이 이제 모두가 주체가 되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 학생을 만날 수 없으니 색다른 방식으로 교육의 본연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식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새로움의 실현은 항상 불편과 선각적 도전이 따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잘 아는 환경지식 중에 온실효과(greenhouse effect)라는 것이 있다.  

 

추운 겨울날 온실에 들어가면 추위를 잊고 주변에 아름답게 피어난 식물을 감상하며 아름다움에 취할 때 정작 밖의 추위는 잊게 된다. 오늘의 학교를 보면 그동안 온실효과의 덕을 톡톡히 누려 왔다.

 

그런데 동영상강의를 준비해야 하니 새로운 요구가 봇물처럼 나온다. 특히 교사나 강의자의 불편한 문제가 먼저 터져 나온다. 그런데 이중 특별한 메시지가 우리의 관심을 끈다.

 

동영상 강의에서 강의자의 능력을 비교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은 예측하지 못한 불편함이자 고민인 셈이다. 나의 강의가 다른 선생님의 강의와 비교될 것이라는 점은 불안감은 교육의 장도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생존을 경험해야 할 도전에 직면해 있음이다. 

 

역설적으로 보면 선생님의 수업을 경쟁의 관계에서 새로움을 실현하고 변화를 주도하도록 평가를 받아본 적이 많지 않다. 있었다 해도 겨우 장학지도, 수업공개 등과 같이 학년, 학급의 일부 소수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평가로 비교는 없었다.

 

우리 학생들은 생존과정에서 수많은 비교를 당연시하고 받기도 하였고 살아왔다. 그런데 더 좋은 교육서비스를 실현하고 수렴해 주어야 하나 온실 속에서 외부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보호받았던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혁신을 미리 예측하고 학생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기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혁신적 교육자도 많다.

 

그러나 교육혁신의 변화로 새로운 형태인 동영상 강의라는 쉽지 않는 기기활용의 교육공학적 접근은 젊은 세대에게는 강점으로 다가오지만 기성세대와 고령층에는 혁신의 수용이 어려운 지체가 될 수 있기에 애써 불편으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가, 21세기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는 자조 섞인 푸념을 해소하고 현실의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모두의 눈높이를 맞추어 보려는 준비가 능동적일 때 온실효과의 장벽에서 벗어나 자생의 힘을 키울 수 있다.

 

동영상 강의가 어렵기는 하지만 활용에 따라서는 오히려 학생들과의 소통을 확장시켜 양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세대라고 칭하는 오늘의 청소년들이 동영상과 경험적 지식을 근거로 자신의 새로움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수없이 하지만 교육현장에서의 정형화된 틀은 이러한 다양성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언제 다양한 욕구를 가진 학습자인 청소년들을 학습에 참여시키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혁신과 참여를 등가적 수준에서 보완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해 왔는가?

 

교육현장에서 융합교육, 문·예·체 통합교육, 메이커교육, 스팀교육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명명되어 이루어진 교사중심 교육서비스를 전혀 새로움으로 포장하여 혁신의 전열을 키우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그런데 교육현장의 혁신에 대한 노력이 시작도 안 된 상태에서 벌써 질타의 목소리가 차갑게 나온다. 강의준비가 미흡하다거나 서버나 기자재의 부족 등 준비 안 된 장면만을 부각하여 교육현장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목소리를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판단해 보자. 비판적 시각에서 준비미흡을 지적하고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준비를 잘 할 수 있는지의 자원을 찾고 협력을 하며 보완하는 목소리를 더 제공해 줄 수는 없을까? 

 

만약 비판자가 혁신을 준비해야 할 대상이라면 자신은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자문해 보자. 또 우리 아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지금은 교육에서 일대 혁신이 이루어지는 전환기적 시기이다. 우리는 지난 수십년 전의 교육 틀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쉽고 편리하며 타인이 이루어 놓은 교육적 틀을 그대로 준용하였던 시대에 살아왔다. 

 

동영상이라는 교육혁신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빠른 적응력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역동을 만들어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는 절실함이 더 크게 요청된다.

 

/디컬쳐 칼럼니스트 권일남(명지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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