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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유쾌하게 그려낸 노인 문제

영화 <인 디 아일>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8/11/09 [18:11]

 

35년간 경찰로 재직하다 훈장까지 받고 퇴직한 남편이 지인들과의 축하 파티에서 자신의 친구와 5년간 불륜을 저지러 온 걸 알게 된 산드라는 충격을 받는다.

 

그녀는 짐을 싸서 언니인 비프의 집에 무작정 처들어 간다.

 

하지만 핵무기 반대운동에 동참해 온 언니와 국가의 안전을 위해 냉전시대에는 핵무기가 필요했다고 생각하는 산드라는 식사 도중 언쟁을 벌여 식당에서 강제로 쫓겨나기까지 한다.

 

다음 날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동생을 실컷 놀려 먹고 언니는 유유히 춤이나 춘다며 자리를 뜬다.

 

바람난 남편 때문에 속상한 그녀의 심정은 아무도 이해해 주지 못하고 언니와 싸우다 종업원이 조용히 하라고 해서 만두 좀 던졌다고 경찰서까지 갔다 온 그녀에게 이보다 더 비참한 일이 있을까.

 

그런 그녀에게 언니는 대마초를 피우면 좀 나아질 거라며 권하고, 보수적인 산드라는 단칼에 거절한다.

 

남편과의 크루즈 여행도 못 가게 돼 울적한 산드라에게 언니는 다음 주에 같이 춤추러 가자고 권하고, 산드라는 싫다고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제럴드라는 남자와 밤늦게 집에 돌아온 언니는 그와의 잠자리를 준비하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제럴드가 죽게 되자, 이 일로 동생과 죽음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어차피 죽는 것 뭐가 두렵냐는 언니와 죽음이 두렵다는 산드라의 짧은 대화를 통해 우리가 평소에 죽음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또 하나 생각해 볼 부분은 우리가 얼마나 남을 의식하면서 사는지에 대한 것이다.

 

난방비가 없는 노인들을 위한 모금을 위해 거리에서 춤을 추자는 댄스교습소의 제안을 듣고 언니는 좋아하지만, 동생은 후원금 내는 것이야 기꺼이 하겠지만 창피해서 자신은 거리에서 춤 못 춘다고 말한다.

 

하지만 언니는 하루 종일 남의 SNS를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을 엄청나게 의식하는 동생에게 그런 태도부터 바꾸면 삶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우리나라 사람들도 하루에 수 시간을 SNS 이용에 소비한다는 통계가 있는데, ‘소통’을 넘어 남에게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혹은 남의 삶을 엿보기 위한 행위일 때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는 음식 사진을 올리고,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외국의 어느 바닷가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이를 통해 나는 이렇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다.

 

결국 산드라는 길거리 공연에 동참한다. 이들의 공연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인기를 얻게 된다.

 

얼마 후 폐암 4기였던 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나고, 언니의 장례식장에 나타난 산드라의 남편은 자신이 실수를 했다며 다시 재결합을 하자고 제안한다.

 

이 영화는 <노팅힐>의 본고장인 영국이 만든 로맨스 영화로 여러 관계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영국 로맨스 영화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한편으로 노년의 사랑과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다.

 

몇 해 전 윤여정 주연의 <죽여주는 여자>가 ‘박카스 할머니’라는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로 노년의 성 문제를 진지하게 다뤘다면, <해피 댄싱>은 이보다는 유쾌한 소재를 활용해 노인 문제를 다뤘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영화 <해피 댄싱>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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