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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장애인은 짓밟아도 되는 존재인가?

영화 <돌멩이>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8/09/29 [18:16]

 

송윤아, 김대명 주연의 영화로 이번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선을 보이는 <돌멩이>.

 

윤석구(김대명 분)는 지적장애인으로 매일 마트 시식코너에서 고기만 먹고, 자양강장제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의 일상은 늘 반복적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동네에 위치한 청소년 쉼터에 아빠를 찾아 이곳까지 왔다며 14살 소녀 장은지(전채은 분)가 입소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은지와 석구는 우연히 성당에서 만난다.

 

축제에서 지갑이 없어지자 쉼터의 직원은 은지를 의심하고, 석구는 진범을 잡아서 은지에 대한 오해를 풀어준다. 이 일로 둘은 조금 가까워진다.

 

석구에게 마음을 연 은지는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 하며, 아빠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말한다.

 

은지는 석구가 지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자기 나이의 곱절은 많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그에게 반말을 하는데, 이는 마음의 문을 열고 안 열고의 차원이 아닌 우리 사회가 장애인 그 중에서도 지적장애인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잘 보여준다(은지는 석구를 친구라고 말하지만, 이는 석구에게 반말을 하기 위한 명분일 뿐이다.).

 

쉼터의 원장(송윤아 분)은 친구랍시고 매일 밤 늦게까지 둘이 어울리는 것이 걱정되고, 신부(김의성 분)는 석구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킨다.

 

드디어 은지는 터널 공사장에서 아빠를 아는 사람을 만나지만, 아빠가 죽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날 밤 은지는 쉼터로 돌아가지 않고, 비도 오는데 오지 않자 걱정이 된 쉼터 원장은 은지를 찾아 나선다.

 

자신의 정미소로 온 석구는 홀로 쓰러진 은지를 발견해 방에 눕히고, 이를 목격한 원장은 상황을 오해한다.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온 엄마를 본 은지는 발작을 일으킨다.

 

석구는 면회 온 신부에게 은지가 아프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신부 역시 석구가 은지를 범하려고 한 것으로 오해한다.

 

며칠 만에 병원에서 깨어난 은지는 무섭다며 울기만 하고, 쉼터 원장은 이런 은지가 가엽기만 하다.

 

이후 석구는 피의자 신분으로 재판을 받게 된다.

 

신부는 원장에게 고소 취하를 도와 달라고 말하고, 원장은 석구가 한 짓(아픈 은지를 방에 눕힌 채 상의를 벗기려 했다)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펄쩍 뛴다.

 

석구의 오랜 친구들도 탄원서를 쓰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甲論乙駁) 하고, 합의해 달라는 신부에게 은지 엄마는 버럭 화를 낸다.

 

마지막 재판에서 석구는 무좌를 선고 받지만, 좁은 동네에서 소문이 날대로 난 탓에 모든 동네사람들로부터 배척 당한다.

 

상상력으로 그 날의 진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신부와 석구는 강간범이니 연민을 느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원장.

 

한때 아삼륙이던 둘 사이는 이 사건으로 인해 멀어지게 된다.

 

은지를 보러 병원에 간 석구는 끌려 나가고, 그런 석구를 보면서 은지는 안타까워 한다.

 

결국 석구는 은지에 대한 접근금지 처분을 받고, 쉼터 원장은 항소를 포기하겠다는 은지 엄마에게 꼭 항소해야 한다고 윽박지른다.

 

1심에서 이미 무죄 판결이 났고, 은지가 여전히 석구를 친구로 생각하지만 청소년 쉼터 원장은 자기가 입소 중인 아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라도 재판이 계속돼 석구를 구속시키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심지어 자기방어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지적장애인에게 자신의 상상력을 보태 그를 파렴치한(破廉恥漢)으로 만들려는 집념이 매우 불편하다.

 

자신과 상종도 않는 친구들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는 석구. 이로 인해 친구들과 사이가 더 나빠지게 된다.

 

어쩌면 화려한 언변(言辯)으로 자신을 변호할 수 없는 석구가 자신의 결백을 항변하는 방법은 돌을 던지는 것 외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석구에 대해 좋은 기억뿐이라는 은지에게 쉼터 원장은 마음 약해지지 말라며, 다시 재판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한다.

 

신부의 도움으로 은지의 병실을 찾아 온 석구에게 은지는 예전처럼 대한다.

 

그리고 신부는 석구가 자신에게 온전한 믿음을 줬다며 그를 믿는다고 원장에게 말한다.

 

신부(神父)가 원장의 주위를 끄는 동안 병실에 온 석구가 또 다시 사람들에게 끌려갈까 싶어 은지는 석구에게 빨리 가라고 하지만, 석구가 우리는 친구라며 가려하지 않자 은지는 울면서 “나는 바보랑 친구 안 할 것”이라며 그를 돌려보낸다.

 

누구보다 석구의 결백을 잘 알지만, 그래서 석구를 만날 수 없는 은지의 고통이 잘 표현된 장면이다.

 

이후 석구는 혼자서 강가에서 물수제비 뜨기를 하면서 놀다가 물고기를 잡으러 점점 물 속으로 들어가고, 결국 목까지  물애 잠기자 당황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의 인권이 얼마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결국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 때문임을 잘 보여준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10월 5일, 6일, 9일 총 3회 상영되며, 5일과 6일에는 관객과의 대화(GV)의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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