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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기회는 그저 기회일 뿐

영화 <리틀 드리머즈>

박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6/08/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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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기회는 그저 기회일 뿐
영화 <리틀 드리머즈>
기사입력  2026/08/11 [09:50]   박선영 기자

 

우리는 누구나 현실이 감당하기 힘들 때 도망칠 곳을 찾는다. 야구도, 사업도 실패하고 빚더미에 앉은 건우와 까닭 모를 외로움 속에서 방황하는 미나에게 세탁기 너머 나타나는 예지몽은 팍팍한 현실을 단번에 역전시켜 줄 기회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영화 <리틀 드리머즈>가 그려내는 꿈은 결코 포근하거나 달콤하지 않다.

 

몽환적인 분위기 뒤로 꿈은 인물들이 외면하려 했던 현실의 비참함과 상처를 그대로 반영해 보여주는 씁쓸한 거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꿈에 매달리는 이유는 꿈이 선사하는 ‘예지’라는 단편적인 정보만이 현실을 뒤집을 수단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단순한 판타지에 머물지 않는다. 건우와 미나가 예지몽을 쫓아 낯선 동행을 이어가며 마주하게 되는 것은, 꿈을 통해 얻은 기회가 삶의 근본적인 문제나 마음속 깊은 상처를 결코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냉정한 사실이다.

 

꿈으로 인해 쥐어본 작은 희망은 잠깐의 위안이 될 뿐, 현실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질 뿐이다.

 

두 사람의 기묘한 만남 속에서 마침내 깨닫는다. 꿈은 현실을 잊거나 일시적인 기회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씁쓸한 거울에 비친 내 안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갈 용기를 얻는 ‘쉼터’여야 한다는 것을.

 

덧없는 로또 같은 기회에 매달리는 대신 서로의 아픔을 투영해 바라보는 순간, 두 사람은 마침내 꿈이라는 눈부신 거품을 깨고 각자의 현실을 향해 걸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리틀 드리머즈>가 선사하는 가장 큰 울림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꿈에서 깨어나 돌아온 현실은 여전히 막막하고 냉혹할지 모른다. 건우의 사정이 단번에 바뀌는 것도, 미나의 외로운 환경이 단번에 드라마틱하게 바뀔 리도 없다.

 

하지만 꿈을 건너온 두 사람의 시선은 이전과 조금 달라져 있다. 꿈이 주었던 ‘손쉬운 기회’에 기대어 현실을 피해 도망치던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을 무겁게 누르던 삶의 무게를 조심스레 직시하기 시작한다.

 

거창한 구원이나 기적은 없을지라도, 현실은 도피의 대상이 아닌 비로소 응시하고 건너가야 할 삶의 터전임을 어렴풋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0영화 <리틀 드리머즈>는 밤마다 눈을 감고 도망치고 싶었던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함께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오늘 밤 꾸게 될 꿈은, 차가운 일상에서 도망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시 단단하게 살아내기 위한 에너지라는 사실을 말이다.

 

영화 <리틀 드리머즈>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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