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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무너진 세상 속 약속의 땅으로 나아간 이들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6/06/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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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무너진 세상 속 약속의 땅으로 나아간 이들
기사입력  2026/06/26 [13:00]   이경헌 기자

 

혜성(彗星) 클라크의 충돌로 지구의 75% 이상이 사라진 지 5년. 아직도 파편과 방사능 피해로 인류가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생존자들이 지하 벙커에 모여 살면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커피 1잔만 주면, 왼팔 정도는 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모든 게 부족한 상황이라 큰 행복은 기대도 안 한다.

 

툴레 공군기지 그린랜드 스테이션에 근무하는 존(제라드 버틀러 분)이 버려진 구축함(驅逐艦)의 조사차 나갔다가 태풍을 만나 겨우 목숨을 건진다.

 

아이슬란드는 아예 사라졌고, 미국과 캐나다도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유럽은 내전으로 아수라장이고, 아직 태풍 피해가 적은 지역도 공기가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다.

 

존은 15살 밖에 안 된 아들 네이선(로먼 그리핀 데이비스 분)이 벙커 밖에 나갔다가 온 걸 알고 밖이 얼마나 위험한테 나갔냐며 혼낸다.

 

그런 가운데 스테이션으로 외부에 고립된 50명이 도움을 요청해 온다. 우리가 쓸 자원도 부족하지만, 결국 그들을 구조해 이곳으로 데려오기로 한다.

 

1차 구조대가 스테이션으로 돌아오고, 곧이어 지진으로 스테이션이 초토화된다.

 

이에 존은 아내 앨리슨(모레나 바카린 분)과 아들 네이선과 함께 탈출을 감행한다.

 

사람들은 밖에 나오자마자 방사능 노출을 우려해 서로 살겠다고 남의 방독면을 빼앗기도 하고, 구명정(救命艇)에 타려고 서로 싸우기도 한다.

 

구명정이 출발하고 잠시 후 큰 파도가 밀려온다. 그렇게 해변에 남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마치 노아가 방주를 지었을 때, 하나님이 물로 세상을 심판한 게 떠올리게 한다.

 

구명정에 탄 이들은 지금 상황에서 어디로 가는 게 좋을지 의논한다. 문제는 중간에 연료가 떨어지고, 식량도 최대 이틀치 밖에 안 남았다는 점이다.

 

조류에 맡기니 어느새 잉글랜드 리버풀의 한 건물 옥상에 도착했다. 다행히 공기질도 나쁘지 않아 일단 배에서 내린다.

 

벙커를 찾아가 그린랜드 소속이라며 들여보내 달라고 하니, 출입증을 보여달라고 한다. 이 난리통에 못 챙겼을 수도 있지, 경비병이 무단침입자로 간주해 총을 쏜다.

 

존의 가족은 나이지리아 출신 이주민 오비의 차를 얻어 타고 지인한테 가기로 한다. 중간에 잠깐 담배 한 대 피우려고 세운 사이, 하늘에서 불덩이가 떨어져 오비가 죽고, 차도 망가진다.

 

어쩔 수 없이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며 걸어서 맥한테 간다. 그곳엔 발전기가 있어 공기질도 좋고, 나름 평온한 모습이다.

 

앨리슨은 계속 여기 살면 좋겠다고 하지만, 존은 네이선에게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고 싶다며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낙원, ‘크레이터’(약속의 땅)로 가자며 가족을 이끌고 길을 떠난다.

 

영화 <그린랜드2: 마이그레이션>은 혜성 충돌로 대혼란을 겪은 1편에 이어, 살아남은 이들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업무상 방사능 노출이 잦아 수명이 얼마 안 남은 존은, 자기의 병을 자각한 후 아들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해 주겠다는 일념으로 진짜 존재하는지 확실치 않은 크레이터룰 찾아 나선다.

 

그도 그럴 게 어린 나이에 혜성 충돌로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게 된 아들이 너무 안타까워 더더욱 크레이터로 가고 싶었을 것이다.

 

이는 과거 코로나19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내내 마스크를 벗은 적이 없어 친구 얼굴을 본 적이 없다는 걸 안 부모들의 심정과 비슷한 심정일 것이다.

 

이러한 이주(migration)는 단순한 탈출이 아닌 ‘다시 삶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다. 모든 것이 끝난 세계 속에서도 다시 삶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여정과 끝내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다루고 있다.

 

영화 <그린랜드2: 마이그레이션>은 내달 1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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