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아이들은 18살이 되면 시초지인 지구로 1년 동안 순례를 떠난다. 이는 이 마을의 설립자인 릴리의 뜻으로, 순례에서 돌아오면 순례자들을 축복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순례자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선 시초지 사람들이 느끼던 부정적 감정은 쓸모없어 퇴화를 거쳐 (우리는)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게 됐다고 가르친다.
순례에서 돌아온 순례자 한 명이 길에서 대성통곡하는 걸 본 학생들이 저게 바로 우는 것인가 보다 라며, 책에선 예쁘게 눈물이 흐르던데 너무 추하다고 수근댄다.
그런 상황에서 소피가 우연히 시초지에서 돌아오지 않은 순례자들에 관한 기억을 모두에게서 지운다는 걸 알게 된다.
이는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 데이지라는 아이가 들려준 말과 맞아 떨어진다.
한편, 돌아오지 않은 순례자 올리브를 찾기 위해 아직 16살이지만 무단으로 시초지에 간 데이지는 자기 얼굴에 있는 얼룩 때문에 사람들에게 쫓기며 불안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쫓기던 우연히 올리브와 만나게 된 데이지는 그동안 알지 못한 사실을 전해 듣고 차마 믿지 못한다.
하지만, 금서의 도서관에서 릴리의 일기를 보고 ‘비개조인’에 관한 차별이 심한 지구를 떠나 릴리가 차별없는 마을을 건설했다는 걸 알게 된다.
데이지는 시초지에서 불행한 삶만 배웠는데 왜 보호와 평화만 있는 아름다운 마을로 순례자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인지 궁금해한다.
애니메이션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김초엽 작가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그동안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 <하이큐!! 투 더 탑> 등 <일본침몰 2020> 등을 연출한 허평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허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명한 베스트셀러를 영상화하는 것에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 출간되자마자 제안했는데, 점점 많이 팔려 베스트셀러가 됐다며, 같은 책에 실린 4편의 단편소설을 검토했는데 휘몰아치는 감정을 느껴 이 작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또 김초엽 작가의 작품을 영상화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베스트셀러 작가임에도 각색에 열려있어서 또 같이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완벽하지만 고통스러운 감정도, 사랑도 없는 세계와 결함투성이지만, 고통과 괴로움 안에 사랑이 존재하는 세계 사이에서 기꺼이 고통을 끌어안고 사랑을 선택한 사람들을 그린 애니메이션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3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