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전용 술집을 운영 중인 만옥. 올해 퀴어축제 뒷풀이를 다른 가게에서 할 예정이라는 말에 20년 동안 자기가 고생한 걸 인정해 주지 않냐며 미애한테 따진다.
이를 지켜보던 금자가 미애를 먼저 보낸 후, 만옥을 달랜다.
마침 오늘 엄마의 부고(訃告)를 접했던 만옥이 고향인 이반리로 돌아온다. 그동안 인연 끊고 살더니 엄마 죽고 다시 돌아오냐며 이모가 한마디 한다.
다음날, 동네 사람들이 귀향한 만옥을 보고 놀란다. 전 남편인 이장이 미용실 주인과 재혼했다는 말을 듣고 만옥도 심기가 불편해진다.
엄마 산소에서 오빠들은 땅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너는 ‘더러운 짓’을 해서 한 푼도 못 준다며 만옥을 자극한다.
만옥이 주민들한테 떡을 돌리자 다들 불편해서 자리를 뜬다. 반면, 평소 선머슴처럼 하고 다니는 이장 딸이 만옥의 성 정체성을 알고 관심 보인다.
만옥이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과수원에서 일도 하지만, 이장인 철주가 만옥의 밥줄을 끊는다.
만옥은 이장의 독재에 불만 있는 주민들한테 추천서를 받아 새 이장 후보로 나선다.
만옥을 다시 서울로 데려가기 위해 서울에서 친구들이 내려왔다가 만옥이 이장 출마한 걸 알고 말린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시골에서 어떻게 이장이 되겠냐는 건데, 만옥이 끝내 이장에 출마하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는다.
이에 철주가 사람들한테 만옥이 동성애자이고, 자기 딸한테까지 물들이려고 한다고 음해한다.
친구들이 이런 수모를 겪지 말고 같이 서울에 가자고 해도 만옥이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만옥의 동반자인 금자가 이반리에 내려와 동거한다. 만옥의 선거를 위해 TV에 출연해 ‘잉꼬부부 퀴즈’도 푼다.
그러자 철주가 반인권적 사상을 지닌 주민들을 모아 시위를 벌인다.
위기에 처한 만옥을 위해 성소수자들이 이반리에 몰려 와 퍼레이드를 하며 응원한다.
주민들은 (모처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니 좋다며 몰려온 성소수자들과 함께 춤추며 논다.
영화 <이반리 장만옥>은 동성애자인 장만옥이 고향인 ‘이반리’로 돌아와 겪게 되는 일을 통해 성소수자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그렇다고 무겁지만은 않다. 코미디를 적절히 버무려 누구나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다.
제목에 ‘이반’(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 은어; 편집자 주)이라는 단어를 넣고, 영화 곳곳에 자연스레 인권친화적 단어를 사용해 자연스레 작품에 녹여냈다.
그러면서도 거부감이 덜 들도록 코미디를 버무린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보인다.
이 작은 마을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장 딸 재연 역을 성재윤은 실제 FTM(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 트랜스젠더이고, 만옥의 친한 언니 선아 역을 맡은 색자는 1980년대부터 트랜스젠더 바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1세대 트랜스젠더 퍼포머다.
이들의 합류로 이 작품의 진정성이 돋보인다. 연출을 맡은 이유진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누군가를 싫어하는 감정은 개인적으로도 꽤 불편한 일”이라며 “누군가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판단해서 연대하는 사람들보다, 잘 모르고 서툴더라도 일단 손을 내밀어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성소수자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주는 영화 <이반리 장만옥>은 이달 10일 개봉한다. 참고로 쿠키 영상이 있으니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