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디컬쳐

[사람을 만나다]연극에 도전한 영화감독, 이조훈

영화감독 겸 연극 연출가 이조훈

칼럼니스트 서홍석 | 기사입력 2026/06/10 [10:45]
사람을 만나다 >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람을 만나다]연극에 도전한 영화감독, 이조훈
영화감독 겸 연극 연출가 이조훈
기사입력  2026/06/10 [10:45]   칼럼니스트 서홍석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팔 때 다큐멘터리 연출가에서 극영화 연출로 전환, 이제는 연극연출에 도전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이 사람의 작품들을 보면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회고발의 내용으로 자신의 이름 자체가 하나의 장르가 된 연출자이다. 

 

이번에 소개할 인물은 2023년 영화 <송암동>으로 극영화 감독으로 자리를 잡고, 올해 <가장 보통의 정원>으로 연극연출에 도전하는 이조훈 감독이다. 

 

▲ 연극 <가장 보통의 정원> 연출 맡은 이조훈 감독 / 본인 제공


Q. 안녕하세요 감독님, 먼저 독자들에게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A. 네, 저는 광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경희대 영문과를 다니며 연극과 영화 동아리 활동을 한 후, 졸업해 독립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 방송다큐 등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극영화와 연극을 제작 중인 이조훈 입니다.

 

Q. 다큐멘터리에서 극영화, 이제는 공연을 준비하시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A. 원래 다큐멘터리로 출연자를 섭외해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는 주제를 많이 다루었는데, 다루는 아이템이 심도 있고 신분노출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극으로 개작해 극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원테이크 촬영기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들과 논의하던 중 연극적인 연습이 필요한 작업이라 느껴 기왕의 연습을 통해 연극으로 먼저 상연하기로 하면서 공연 연출까지 하게 됐습니다.

 

Q. <가장 보통의 정원>은 어떤 연극인지, 그리고 이 작품만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가장 보통의 정원>은 1979년 10·26 사태 직후부터 2025년 최근의 사태까지의 방대한 역사를 ‘정원’이라는 상징적인 공간과 ‘김 여사 vs 이 여사’라는 두 영부인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정치 풍자 블랙코미디입니다. 

 

특히 이번 특별공연의 한국 현대사의 가장 굵직한 변곡점이자 상징적인 두 도시, 광주와 대구에서 개최된다는 점은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양극단의 정치적 배경을 가진 두 지역을 관통하며 공연을 올림으로써, 이념과 지역의 벽을 넘어 대한민국 권력의 민낯과 그 이면에 숨겨진 '가장 보통의 욕망'을 관객들과 함께 직시하겠다는 기획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가장 보통의 정원>의 가장 큰 특징은 엄숙한 극장을 벗어나 맥주잔이 부딪히는 힙(Hip)한 '펍(Pub)'으로 무대를 옮긴 '펍 씨어터(Pub Theater)'라는 점입니다. 

 

기존의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극이 때로는 관객에게 작위적인 참여를 요구해 피로감이나 부담을 주었던 것과 달리, 이 작품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면서도 철저히 '편안한 관람'을 추구합니다.

 

▲ 연극 <가장 보통의 정원>의 출연진과 함께 한 이조훈 감독 / 훈프로 제공


Q. 초연이니만큼 캐스팅에도 많은 신경을 쓰셨다고 들었습니다. 함께 하는 배우 분들에 대한 소개, 혹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A. 주인공 ‘김 여사’는 그림자 내조로 유명한 노태우 대통령의 영부인 김옥숙 여사를 상징하는 인물인데, 배우 본연의 우아함과 내면의 욕망을 표현할 뛰어난 연기력이 필요했습니다. 

 

대학로 한 공연에서 발견한 ‘리다해’ 배우는 보자마자 김여사 그대로라는 생각이 들어 공연이 끝나고 곧바로 섭외했습니다. 다행히 작품의 의미와 형식을 긍정적으로 해석해주셔 극을 흥미롭게 리드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 ‘이 여사’는 대본을 보자마자 자신이 무대에 서 있는 것을 상상했을 정도로 전두환 대통령의 영부인 이순자 여사 역에 빠져 들어 마치 당대의 현신을 보는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배우입니다. 

 

전 장군과 노 장군 역의 장용석, 이기영 배우 또한 외모와 연기에서 당대 독재자들의 욕망을 드러내는데 너무나 ‘찰떡’ 같은 느낌을 주고, 박 검사 역의 더블캐스팅 김민수, 고종민 배우도 6공의 황태자 박철언의 ‘박쥐’ 같은 욕망의 화신을 그대로 소화하고 있어 도도한 역사풍자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어 연출로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캐스팅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이번 작품에 대한 관극 포인트를 말씀해 주시죠.

 

A. 이번 작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신의 한 수는 단연 극의 최종 장(章)인 ‘제5막 욕망의 데칼코마니’에서 펼쳐지는 피날레 퍼포먼스입니다. 

 

벼랑 끝에 몰린 현재 권력자들의 추악한 욕망이 과거 독재 정권의 영부인이었던 김 여사의 유령 같은 실체와 소름 돋게 연결되면서, 무대는 순식간에 기괴한 주술의 현장으로 변모합니다.

 

안무를 맡은 김성일 무용가는 이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의 정수를 기괴한 퍼포먼스로 형상화해 선보입니다. 최종 보스인 김 여사가 마치 마리오네트 인형을 다루듯 이 여사와 박 검사를 양옆에 두고 거미줄로 조종하듯 끌고 움직이는 시각적 연출이 압권입니다.

 

특히 이들이 기괴하고 음산하게 변조된 ‘애국가’의 마지막 소절을 마치 일본 무속 의식의 주문을 외우듯 낮게 읊조리며 파국으로 치닫는 엔딩 스펙터클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정치 풍자를 넘어 인간의 끝없는 탐욕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섬뜩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입니다. 이번 달에 공연이니 오셔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유행처럼 인플루언서나 소수의 팬층을 가진 젊은 가수들, 잊힌 유명 배우들이 무대 위에 서고 있다.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였던, 돈 안 되고 열악한 연극판이 영화관의 몰락과 스마트폰의 발달의 시대가 되자 관객들이 시간을 들여 직접 찾아가야 하는 예술로서 존중받으며 귀한 예술로 바뀌어 가는 중이다. 

 

OTT 컨텐츠의 시대가 도래하며 많은 감독이 드라마 연출로만 전환하기보다는 다양성과 연극계의 발전을 위해 공연연출로의 전환도 독려할 일이다. 

 

특히 1~2억 원 이하의 제작비의 영화도 얻기 힘든 시대에서는 개인의 IP를 영화 컨텐츠로만 고집할 순 없기에 감독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그런 용기가 필요하다. 

 

이조훈 감독의 연극 <가장 보통의 정원>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광주 BHC 27번가 갤러리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대구 몬스터즈 크래프트 비어에서 공연한다. 예매는 플레이 티켓에서 하면 된다.

 

/디컬쳐 칼럼니스트 서홍석(연극 연출가 · 영화감독)

이 기사 좋아요
ⓒ 디컬쳐(D CULTUR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포토뉴스
이동
메인사진
(포토)하나로 뭉친 '죽은 시인의 사회' 창작진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