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혁명 2년째인 1967년, 도시의 청년들이 농촌으로 보내진다. 양커(숀 두 분)와 천전(샤오펑 펑 분)이 내몽골의 초원으로 간다.
이들은 2년간 초원에서 일을 거들며, 원주민 아이들한테 글을 가르치는 임무를 받고 이곳에 온 것이다.
밤에 늑대가 나타나면 쓰라며 몽둥이를 건네자 어리둥절해하던 이들이 6개월 만에 제법 말도 잘 타고, 양도 몰 정도로 이곳에 잘 적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늑대 수십 마리가 천전을 애워싼다. 긴장한 천전이 순간 굳어버리지만, 대장이 한 말을 기억하고 기지를 발휘해 늑대 무리를 쫓아 버린다.
이 일로 천전이 늑대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된다. 다음날 늑대 떼가 황양 무리를 사냥하자 다들 그냥 지켜만 보다가 하루 지나서 늑대가 죽인 황양 일부를 취한다.
풀을 모조리 먹어 치우는 황양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늑대들의 사냥을 막지 않고, 늑대가 굶주리지 않게 적당량만 취하는 것이 유목민이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황양 여러 마리를 장터에 내다 팔자, 이를 본 어떤 남자가 늑대를 위해 남겨둔 황양을 몰래 모조리 가져간다. 이 일로 먹을 게 없어진 늑대들이 유목민의 양 떼를 공격한다.
영화 <울프 토템>은 우리가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다.
제목에 늑대(wolf)가 들어가는 만큼 늑대가 자주 그리고 여러 마리 나온다. 때론 사람을 위협하기도 한다.
당연히 CG나 AI로 구현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훈련사가 직접 늑대들을 훈련해 실제로 촬영했다. 그래서 늑대의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늑대가 황양을 사냥하는 걸 두고 황양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말리면, 먹을 게 없어진 늑대가 유목민이 키우는 양떼를 해칠 것이다.
그리고 황양은 풀이란 풀은 모조리 먹어 치우는 까닭에 자연이 훼손된다. 그래서 황양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황양을 모조리 늑대가 죽게 해도 좋지 않은 게, 나중에 늑대가 먹을 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혹은 늑대가 위험한 동물이라고 생각해 늑대를 모조리 죽이면 황양의 천적이 사라져 초원이 사라질 것이다.
자연은 말 그대로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법칙대로, 순리대로 흐르게 놔두는 게 가장 좋다.
사람이 중간에 개입하게 되면 결국 이 질서가 무너지고, 자연이 망가진다.
우리는 우리의 필요에 따라 자연 훼손을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좀 더 빨리 가기 위해 산을 뚫어 터널을 만들고, 스키장이나 골프장을 짓기 위해 자연을 훼손한다.
동물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든 말든, 골프장에 뿌리는 농약이 인근 정수장에 날아가든 말든 그런 건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자연과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영화 <울프 토템>을 보며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10일 개봉.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