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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컬쳐

모자로 사람의 급을 나눈다?

뮤지컬 <매드 해터: 미친 모자장수 이야기>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6/07/10 [10:00]
문화 >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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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로 사람의 급을 나눈다?
뮤지컬 <매드 해터: 미친 모자장수 이야기>
기사입력  2026/07/10 [10:00]   이경헌 기자

▲ 뮤지컬 <매드 해터: 미친 모자장수 이야기> 공연 장면 / 홍컴퍼니 제공


뮤지컬 <매드 해터: 미친 모자장수 이야기>가 지난해 초연에 이어 다시 돌아왔다. 올해 1월 18일까지 공연한 후, 5개월여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미친 모자장수’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1851년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이제 하루 12시간 노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마냥 기쁜 소년 노아가 모자공장에서 일하면서 자기만의 모자를 만들 날을 꿈꾼다.

 

이 과정에서 사장의 아들 조슬린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수은 중독으로 노동자의 건강이 위협받는 걸 사장에게 따지다가 잘린 노아가 조슬린과 모자 가게를 차린다.

 

두 사람은 모자를 만들기 위해 기술을 가진 노숙자들을 모으고, 기존 모자와 다른 디자인에 점점 입소문이 난다.

 

만국박람회를 앞두고 조슬린의 아빠가 노아를 찾아와 사업을 접는 조건으로 거액을 제시한다.

 

그가 노아와 조슬린이 모자를 만들지 못하게 하려는 이유는 그동안 모자를 부의 상징으로 인식시켜 돈을 벌어왔는데, 그걸 노아가 깨려고 했기 때문.

 

지금도 이런 일은 계속되고 있다. 비싼 옷, 비싼 시계, 비싼 핸드백을 갖고 다니면 자기가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뇌물로 제공되기도 한다.

 

옷은 외부의 더러운 것이 몸에 묻지 않게 막는 용도고, 시계는 시간을 알기 위한 용도고, 핸드백은 물건을 넣고 다니기 위한 용도인데 그걸 자기 과시의 용도로 사용하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명품 업체들이 해마다 똑같은 물건의 가격을 올려도 여전히 수요가 넘친다.

 

심지어 몇 해 전에 산 물건을 중고로 팔아도 현재 가격이 오른 까닭에 내가 샀을 때보다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이유로 재테크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모자가, 옷이, 시계가, 핸드백이 그 사람의 부를 나타내는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 원래의 목적에 맞게 사용되는 건전한 소비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본인이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면서 비싼 물건으로 치장한다고 본인이 명품이 되는 게 아니다.

 

극 중 모자 공장 사장인 헥터는 탑햇(Top Hat)으로 사람의 지위를 나누려 한다. 그래서 자기를 과시하고 싶은 이들의 헥터가 만든 탑햇을 앞다퉈 산다.

 

당연히 비싼 가격으로 이 정도 지불 능력이 있는 사람만 살 수 있는 모자라는 이미지를 만든다.

 

그러나 노아가 사람들이 가진 재료로 저렴하게, 그것도 개성 있는 디자인의 모자를 만들어주니, 자기가 쌓아 올린 모자에 대한 인식이 무너질까 싶어 돈으로 회유한다.

 

이런 부분에 초점을 두고 보면 이 작품을 또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매드 해터: 미친 모자장수 이야기>는 내달 30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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