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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베토벤> 공연 장면 / EMK뮤지컳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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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년 비엔나, 점점 청력을 잃어가는 베토벤이 킨스키 공작의 후원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지만, 사람들이 1년에 1곡밖에 못 만든다며 베토벤을 조롱한다.
심지어 그에게 술집에서 피아노 배틀을 하자며, 3류 예술가 취급을 하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프란츠 브렌타노는 파산 직전인 은행을 살리기 위해 고민한다. 그때 킨스키 공작이 예술을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 베토벤에게 자기가 후원하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돈 몇 푼 받고 내 음악을 팔 수 없다며 베토벤이 거절한다.
이에 프란츠는 얼마 전 타계한 장인이 베토벤의 오랜 후원자였다는 걸 떠올린다. 장인이 베토벤과 맺은 후원 계약서를 위조해 은행을 살리려고 한다.
프란츠가 가져온 계약서를 본 공작이 뭔가 의심스러워 베토벤을 불러 정말로 초기작의 저작권을 프란츠에게 넘기기로 했는지 확인한다.
만약 아니라고 하면 오랫동안 자기를 후원해 준 토니가 남편을 잃을 것이고, 그렇다고 하면 자기가 예술가의 자존심을 돈 몇 푼에 팔아넘긴 사람이 될까 봐 고민한다.
토니 부녀가 오랫동안 자기를 후원해 준 것이 감사해 고민 끝에 베토벤은 위조된 계약서가 아니라고 증언한다.
그렇게 프란츠는 부도 위기에서 기사회생하지만, 토니가 남편의 쓰레기 같은 행동에 실망해 함께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뮤지컬 <베토벤>이 새롭게 돌아왔다. <환희의 송가>로 시작해 <환희의 송가>로 끝을 맺는 이번 작품은 청력을 이미 상실한 시기에 탄생한 교향곡 9번 <합창>을 중심으로 베토벤의 예술적 고뇌와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를 위해 작품의 서사 구조와 음악 구성 전반에 변화를 더했다.
새로운 넘버를 추가하고 곡의 순서를 과감하게 조정했으며, 극의 유기적인 연결에 집중해 베토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런 까닭에 이야기가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내용이 선명해지니 감동도 배가(倍加) 됐다.
마지막에 귀가 잘 안 들리는 베토벤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장면이 2막 첫 장면(귀가 안 들리는 지휘자를 거부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대비를 이루며 전율을 선사한다.
예술을 돈으로 살 수 있는가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뮤지컬 <베토벤>은 내달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