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베이컨> 공연 장면 / 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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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니는 대런과 마크. 마크는 소심한 전학생이라 선뜻 누구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반면, 대런은 상당히 폭력적이라 누구도 그에게 다가가기 힘들다.
그런 두 사람이 서로의 필요에 따라 친구가 된다. 문제는 마크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
이 때문에 대런이 혼란스러워하고, 급기야 마크를 칼로 찔러 4년 동안 소년원에 다녀온다.
소년원에서 나온 대런이 다시 마크를 만난다.
연극 <베이컨>은 아무것도 없는 무대 중앙에 덩그러니 시소 하나가 다인 2인극이다.
2인극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대사가 마크와 대런의 독백이다. 마치 1인극처럼 각자 자기 대사만 쏟아낸다.
그러다 가끔은 둘이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이때도 마치 1인극처럼 여러 배역의 연기를 하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을 대사로 나열하기도 한다.
그래서 관객은 이 연극이 1인극인지, 2인극인지 헷갈린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극 중 마크와 대런도 혼란스러운 10대 시절을 보내고 있긴 하다.
대런은 마크가 게이라는 걸 알고 혼란스러워 결국 마크를 칼로 찌른다.
무대 중앙에 놓인 시소는 때론 벤치가 되기도 하고, 때론 한쪽으로 기울기도 하면서 불안한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준다.
연극 <베이컨>은 지난해 같은 공연장에서 연극 <스타크로스드>를 만든 달컴퍼니의 작품으로, 연극 <스타크로스드>와 마찬가지로 동성애라는 요소가 등장한다.
동성애나 폭력 등 소재 자체가 불편한 관객이 있을 수도 있으니. 사전에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
연극 <베이컨>은 9월 7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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