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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조민기 죽음으로 미투 위축되지 않길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8/03/09 [22:07]

탤런트 조민기가 9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동안 제자들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 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다음 주 월요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조민기는 이날 오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딸의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신경 쓰이지 않도록 출두일을 6일에서 12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돌연 몇 시간 만에 그는 세상을 하직(下直) 했다.


그의 죽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가 잘못을 했든 그렇지 않든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끊는다는 것은 아주 안타까운 일임에 분명하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행여 이를 피해자의 탓으로 돌릴까 싶어 걱정이 된다.


남성우월주의나 여성혐오를 일삼는 이들이 "미투 때문에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했다"든가 "별일도 아닌데 유명 배우 명예를 흠집 내서 죽게 만들었다" 등의 공격을 할까 싶다.


분명히 말하지만 피해자의 고백과 조민기의 자살은 분리해야 한다.


절대로 조민기가 '잘 죽었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피해자 때문에' 죽었다고 할 수도 없다.


그리고 또 하나 덧붙이자면, 죽는다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경찰에서야 처벌 대상이 죽었으니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처리 했지만,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한 것이 아니므로 그들의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그의 죽음이나 처벌 보다 진심어린 사과를 바란 것일 텐데 이렇게 흐지부지 끝나고, 심지어 대중들이 그 화살을 피해자들에게 돌리는 것을 바란 것은 아닐 것이다.


다시 한 번 소중한 한 생명이 하늘로 간 것은 안타깝지만 이로 인해 더욱 더 무거워졌을 피해자들의 마음도 어루만져 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디컬쳐 이경헌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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